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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-110 / 난이도 최상급 헬 육아의 시작

기록실/육아

by @blog.webnori.kr 2025. 2. 14. 23:4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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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아기 용득이가 조리원에서 웰컴투 홈 할 때부터 하루하루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일상의 반복이 시작됐다.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같이 희망적인 말을 해주곤 했다. 그건 바로....

 

100일의 기적!

 

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... 뭐 완전히 없던 건 아니다 100일의 기적이 2일 정도 있었던 것 같다. 밤에 느닷없이 6시간 이상 자는 게 아닌가? 

 

너무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해서 숨은 쉬고 있는 건지 한 번씩 확인할 정도였다. 자다가 모로반사로 깨더라도 뒤척이다 또 바로 자곤 했다. 

 

와 이게 바로 100일 기적인가 했는데... 2일이 지나고부터 아기 진화가 퇴행한 건지는 몰라도 신생아 때로 돌아간 듯 엄청 보채고 등센서 최상급의 실력을 보여줬다. 100일이 넘은 용득이 주 증상은 아래와 같았다. 

 

  1. 손이 입을 먹는 건지 입이 손을 먹는 건지 신나게 빨 아재 낀다. 온 얼굴에 침독.
  2. 밭을 갈 때처럼 머리를 막 긁어 재낀다. 피도 나서 딱지가 열렸다. 
  3. 등센서는 원래 있었는데 이제는 터치급 등센서가 돼서 땅에 닿기 한참 전부터 울어 재낀다. 
  4. 잠은 신생아 때로 돌아간 듯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마다 깬다. 
  5. 울음소리의 종류가 다양해졌다. 미성과 고음을 오가고 스크래치창법까지 섞이면서 어떤 누구도 한방에 깨울 수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되었다. 
  6. 혼내면 악을 지르면서 따진다. 
100일의 기절, 그리고 헬 육아의 시작

우리 용득이의 100일 이후 주 증상은 위와 같이 진행되고 있다. 결론적으로는 100일이 넘고 진화가 퇴행하고 있다. 몸무게는 늘어가는데 점점 말도 안 듣고 죽을 맛이다. 

 

조금 가벼웠을 때는 울고 보채고 해도 내 배 위에서 재우면 조금이나마 편하게 잘 수 있었는데 이젠 배 위에서 재우기엔 너무 무겁다. 배 위에서 재운 다음날 아침은 배를 신나게 두들겨 맞은 느낌이 든다. 

 

내 주변은 모르겠고 인터넷 검색해 보면 우리 용득이와 비슷한 사례들을 많이 보곤 한다. 위로의 댓글을 보면 거의 절망적인 게 결론만 보면..

 

이것 또한 지나가리라

 

솔직한 말로 이미 지나고 나서 그런 말 해주면 하나도 위로가 안된다. 아기 마다 달래는 방법이 다른 것처럼 나의 용득이도 키우기 인터넷에 나온 흔한 방법으로는 달래 지지 않는다. 

 

용득이 키우면서 얻은 노하우는 아기가 울 때는 울게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바로 부드럽게 달래주면 아기는 스트레스도 덜 받고 불안감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. 

 

문득 생각해 보니 초반에 아기가 울면 바로 달려가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했는데 50일이 넘어가고 조금 편해지다 보니 지쳐서 포기할 때까지  그냥 내버려 둔 게 이런 대 참사를 부른 게 아닌가 싶다. 

 

아무튼 지금도 편히 잠 못 이루고 고생하는 우리 육아인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.